황영철 의원 "가연성 강한 GFRC패널 사용은 명백한 법령 위반 "
  • 철도 터널 보강공사에 불에 잘 타는 재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영철 의원(새누리당)이 서울 아현·의영 터널에 사용된 보강재(GFRC패널)를 입수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난연 성능 실험을 의뢰한 결과 가연 재료로 밝혀졌다. 
     
    철도시설의 기술기준 등 터널 공사 시 현행 법령은 난연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GFRC 패널을 사용한 업체는 시설물 축조 관련 기업인 국민산업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장에서 사용된 GFRC패널과 국민산업이 제출한 GFRC패널로 실험을 진행했다. 현장 GFRC패널은 55초, 업체 제출 GFRC패널은 1분 6초 만에 불에 탔다. 

    총 발생열량 측정에서는 현장 GFRC패널은 29~43.1MJ/㎡, 국민산업 제출 GFRC패널은 18.7~22.2MJ/㎡으로 측정됐다. 두 재료 모두 난연 등급 기준치인 8MJ/㎡보다 높았다. 

    가스 유해성에서는 현장 GFRC패널의 경우 8분만에 실험용 쥐가 마비돼 기준인 9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민산업 제출 GFRC패널 실험에서는 쥐가 12분을 버텼다. 

    황영철 의원은 "현장과 국민산업 제출 GFRC패널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재료가 업체 제출 재료보다 성능이 좋지 않은데 조작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 ▲ 서울 아현 ·의영 터널에 불에 잘 타는 GFRC가 사용됐다. 사진은 아현 ·의영 터널 내부 시공 모습.ⓒ황영철 의원실
    ▲ 서울 아현 ·의영 터널에 불에 잘 타는 GFRC가 사용됐다. 사진은 아현 ·의영 터널 내부 시공 모습.ⓒ황영철 의원실


    국민산업의 GFRC패널은 아현·의영 터널 외에도 2010년부터 올해까지 경북 중령 등 전국 19곳의 터널 보강공사에도 사용됐다. 계약금액만 243억에 이른다.   

    황영철 의원은 "가연성 강한 GFRC패널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며 "국민산업과 터널 공사 관리를 맡고 있는 철도공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