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계열사 삼성카드만 인정 카드수납율 0.003%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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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명보험사들이 하나같이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부분 제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카드수납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생명보험통계에 나타난 올해1월부터 6월까지 신용카드로 수납된 2회 이후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한화생명은 상반기 보험료 4조1027억4900만원 중 -100만원이 카드 수납으로 잡혔다.
한화생명은 측은 "현재 카드로 납부할 수 없다. -100만원은 5~6년 전 카드로 결제됐던 보험료가 취소되면서 마이너스로 집계된 것이다. 생명보험사의 보험상품은 길게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납부하는 상품도 있다. 매달 카드수수료가 사업비에 반영되면 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어 신용카드 납부가 어렵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경우도 상반기 수입보험료 3조5132억800만원 중 신용카드 수납액은 0원이었으며 계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역시 수입보험료 32억8300만원 중 신용카드 수납액은 없었다. 교보생명도 카드결제 제한에 대해 한화생명과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교보생명 측은 "교보생명의 모든 보험상품은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없다. 신용카드 결제가 되면 보험사는 가맹점이 돼 카드사에 수수료를 수납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사업비로 책정돼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은 일반상품 처럼 3~5개월 할부상품이 아닌, 몇 십년동안 수납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동일한 정책이다"고 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도 신용카드로 수납된 보험료는 0.003%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상반기 수입보험료 7조3505억4700만원 중 2억6100만원만 신용카드로 수납됐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카드로만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삼성생명 측은 "다른 카드사와도 계약해 보험료 신용카드 수납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수수료 책정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계열사인 삼성카드만 받아 준 꼴이 됐다. 다른 카드사와는 수수료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형 생보사들의 카드수납율 수준은 신한생명을 제외하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은 2회 이후 수입보험료 3조5429억5000만원 중 12억2700만원, 미래에셋생명은 1조1655억6300만원 중 365억5600만원이 카드로 수납됐다. 각각 0.03%, 3% 수준에 불과했다.
카드수납을 제한하는 생보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수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계열사에 카드사가 있거나 금융지주사가 있는 보험사다. 그들 보험사도 일부 상품에만 한정적으로 결제 하고 있다. 사실상 전체적으로 카드수납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카드계열사 없이도 카드사와의 협약 등을 통해 카드수납을 10% 이상까지 끌어올린 생보사도 있다.
라이나생명은 올해 상반기 2회 이후 수입보험료 중 36%가 카드로 수납되며 신용카드 수납이 가장 많았다. 8427억7500만원의 수입보험료 중 3033억6700만원이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우리카드 '라이나생명 라서 즐거운카드'로 보험료를 자동이체 하면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3만원(연간 36만원)까지 할인준다.카드 계열사가 없는 AIA생명의 신용카드수납율도 15% 수준이다. 상반기 2회 이후 수입보험료 9717억6300만원 중 1430억5800만원 카드로 납부됐다.
금융지주사가 있는 KB생명, 신한생명, 하나생명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10% 가까이 됐다. 2회 이후 신용카드수납율은 KB생명 15%, 신한생명 8%, 하나생명 8%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계열사가 있는 현대라이프의 카드수납율은 7%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