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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산지도자의 산실이 될 세계수산대학 한국 설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해수부는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 협력의향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협력의향서는 협정서 체결 이전에 협상 당사자의 의도나 목적, 합의사항 등을 확인하려고 작성하는 예비적 합의 문서다.
이번 체결식에는 해수부 김영석 차관과 FAO 사무국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 사무총장이 각각 참석했다.
협력의향서에는 해수부가 개도국의 수산지도자 양성 지원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FAO 소속 세계수산대학 설립 제안이 오는 12월 열리는 FAO 이사회에 의제로 상정되도록 FAO 사무국이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수산대학 설립과 한국 유치를 위해 FAO 사무국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수부는 FAO 이사회에 총회 안건 상정 결정권이 있는 만큼 세계수산대학 설립 안건이 12월 이사회를 통과하면 2017년 6월에 열릴 예정인 제40차 FAO 총회 승인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의 FAO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한때 불법 어업국이면서 국제사회 기여에는 인색한 원양대국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도국의 인적개발을 지원하는 선도적인 국제수산기여국 이미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FAO 사무국이 든든한 우군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바 사무총장은 "세계 수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수산대학 설립·유치는 해수부가 FAO와 공동으로 개도국의 역량 개발과 경제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7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
△수산정책 △양식기술 △자원관리 △어촌개발 △유통가공 등 5개 분야 석·박사과정 대학원 대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산 전문대학이 20여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계속 감소한다며 지난 2012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세계해사대학을 벤치마킹한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미 해양수산협력회의에서 FAO 최대 기금지원국인 미국이 우리나라의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