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활동 저지 시위까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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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의 반대를 뚫고 발병자와 가족들의 뜻대로,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가 16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통해 제시한 보상 대상 질병은 물론,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다.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사회적 부조 차원에서 보상을 실시하도록 제안한 권고안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협력사 퇴직자들은 근무이력 파악이 어렵고 현행 법체계와 충돌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인도적 관점에서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보상키로 했다.

    이번 결정에는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온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예방의학, 사회정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추고 있다. 또 가족대책위원회 대리인도 보상위원으로 참여해 발병자와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반올림을 포함한 일부 단체는 보상위원회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아가 시위까지 펼치며 사실상 보상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조정위의 권고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보상위 활동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반올림 측 얘기와 달리 삼성은 보상 원칙과 기준 등 조정위 권고안 내용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였다. 기금 1000억원을 출연하라는 권고 역시 수용했다.

    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비 명목으로 300억원을 쓰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만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부분은 발병자와 가족에게 보다 많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삭제키로 한 것이다.

    반올림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발병자와 가족들은 또 다시 가슴을 조이며 시간을 허비해야 할 처지다. 이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보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실제 가족대책위원회는 "신속한 보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상위원회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신속한 보상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며 "신속한 보상과 함께 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