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사업 모두 적자 발생"부실사업은 조기 정리해야"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발생한 누적 당기순손실액이 1조17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이언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H가 추진 중인 PF사업은 총 8개다. 알파돔시티, 메타폴리스, 펜타포트개발, 엠시에티개발, 메가볼시티, 스마트시티, 쥬네브, 비채누리개발로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 대부분은 사업 지연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 상가 손상차손, 보유아파트 할인매각 손실액, 상가 매각 손실액 등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진행과정에서 토지비, 공사비, 운영비 등 장기간 자금이 선투입돼 회계상 손실이 발생한다. 단 분양시행 이후부터 자금이 회수돼 손실 만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LH의 PF사업은 미착공 지구가 상당수다. 추진 도중 사업협약 해지와 건설사가 법정관리·워크아웃으로 인한 교체 중인 사업지구도 있다.

    할인 매각에 대한 손실도 크다. 실제 메타폴리스는 2014년 보유아파트 할인 매각손실액이 75억원, 상가 매각손실액은 280억원에 달했다. 

    이언주 의원은 "LH가 사업타당성 검토 등 사전 준비도 없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 ▲ LH 진주 사옥.ⓒLH
    ▲ LH 진주 사옥.ⓒLH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임원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적자가 5000억원이 넘는 알파시티자산관리 대표는 2억1000만원을 받았다. 2단계 사업이 지연돼 자본잠식 상태인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대표도 2억500만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 PF 법인 대표들은 1억2000만~1억6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LH가 추진하고 있는 PF사업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를 조기에 정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