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이상 고가 17.1%↑, 1만원 이하 저가 27.4%↑.. 중저가 1.7%↑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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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선물세트 구입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고가와 저가 제품이 잘 팔리는 반면 중간 가격대 제품은 인기가 시들하다.

    20일 이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사전예약판매를 시행한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 동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와 1만원 이하 저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1%, 27.4% 올랐다.

    실제로 고가형 선물세트의 경우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내놓자마자 모두 팔렸다. 한우 선물세트 중 최고가인 횡성한우 1++등급 구이용세트(55만원/3㎏)는 150세트 한정물량을 준비해 본판매를 하자마자 동이 났다.

    올해 처음 선보인 피코크 제주흑한우 세트(55만원/4㎏)도 이미 150세트가 시판과 동시에 바닥을 드러냈다.

    통상 5만~7만원 선인 육포 선물세트 중 올해 13만8000원에 출시된 횡성한우육포(13만8천원/500g)도 준비한 100세트가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완판됐다.

    사과와 배 선물세트도 평균 상품가격인 5만7천600원보다 높은 10만원대 피코크 사과와 배 세트가 준비 물량이 거의 다 소진했다. 무려 748만원인 프랑스 1등급 05빈티지 와인을 5병 모은 선물세트도 6세트 중 5세트가 벌써 팔려나갔다.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미용·생활용품 등 저가형 선물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저가인 9900원 생활 선물세트도 판매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양말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보다 36.8% 매출이 뛰었다.

    반면 5만원 이하는 14.1%, 5만∼10만원 선물세트는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간 가격대 제품들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해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명절을 맞아 부유층은 고가 선물을 선호하는 반면 서민은 저가 선물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