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려는 의지 강한 서민에게 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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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위원장이 서민금융과 관련,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닌, 서민들이 실질적으로 자활·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정교하고 촘촘한 맞춤형 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민금융 현장 점검차 미소금융중앙재단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간담회는 지난 6월 발표된 ‘서민금융지원 강화방안’의 추진 성과를 살피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 위원장은 “대책 발표 이후 세부 방안이 예정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채무조정 성실상환자의 ‘소액 신용카드’가 7월부터 5200장 발급됐고 2330여명에게 ‘긴급생계자금’ 공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지원과 결합된 ‘자활과 재기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이라며 “앞으로 본격화될 드림셋과 미소드림적금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셋은 채무조정과 일자리제공, 재산형성을 연계해 채무자의 자활을 돕는 패키지형 상품이다.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월급을 받으면 정부에서도 매칭 저축을 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지난달 참여자 선정 작업이 시작됐다.
미소드림적금은 성실상환자를 위한 재산형성 상품으로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성실상환자가 10만원 이내로 저축하면 미소금융이 3배 규모의 돈을 모았다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임 위원장은 “이 두 상품은 서민금융과 복지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보여주는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자활·재기 지원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 등 유관 기관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서민금융으로 자활 및 재기에 성공한 수혜자들의 체험담을 임 위원장 등이 경청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50대 남성인 A씨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모친이 사고를 당하셨는데, 나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병원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서민금융인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고금리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세상에서 외면받는 느낌이었는데, 서민금융만이 나를 품어주었다”고 말했다.
60대 여성인 B씨는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발급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 사위가 내 명의 신용카드를 남용한 탓에 의도지 않게 신용불량자가 돼 버렸다”며 “나이가 들어 수입도 줄어들고, 바닥으로 떨어진 신용도 탓에 급전을 구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 버렸는데 서민금융인 미소금융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들의 체험사례를 경청하며 “자활·재기에 대한 의지가 강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서민금융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서민금융이 힘을 드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서민금융은 임종룡 위원장이 금융관료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특별히 신경을 써 왔던 분야다. ‘미소금융’이라는 명칭도 임 위원장이 직접 작명했을 정도”라며 “금융위원장이 된 후에도 진행상황을 직접 챙기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현장 점검에는 임 위원장 외에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김윤영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박영준 캠코(자산관리공사) 부사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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