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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금호·넥센 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계도 이해득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 판매량은 현대·기아차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29% 해당하는 1000만여개를 공급하고 있으며 배기가스 논란에 휩싸인 파사트, 티구안, 골프 차종에 OE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톤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대형 거래처인 폭스바겐의 사태 파장이 확대될 경우 한국타이어 전체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임원을 미국으로 급파하는 등 국내외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아직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폭스바겐 외에도 32개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감소하게 되면 다른 완성차업체의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에는 영향이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폭스바겐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폭스바겐은 현대ㆍ기아차, 피아트-크라이슬러, GM, 르노에 이어 다섯 번째 공급처이다. 그만큼 폭스바겐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역시 OE 물량 중 폭스바겐과 아우디, 스코다 등 폭스바겐그룹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밖에 안 된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전체 생산량 중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타이어(OE)가 25%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OE 비중이 약 3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타이어 물량이 줄어도 자사의 매출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