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 등 고려해 필요시 내년중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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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코리아는 7일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한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안내문, 입장문 등을 내오긴 했으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과문에는 필요시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났다는 점과 정부 당국의 각종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뒷북 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오는 8일 있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고, 환경부는 폭스바겐 디젤차를 대상으로 배출가스 조작 검증에 나선 상황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임원회의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의 소유주들에게 직접 인쇄물로 사과문을 별도 발송한다. 폭스바겐 측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차종들이 국내에 총 9만2000여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이 회사가 향후 자발적 리콜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과문에 '필요 시 리콜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문구를 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독일 본사에서 2016년 1월부터 전세계적으로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 밝힌 만큼 국내에서도 리콜이 진행된다면 시점은 내년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필요 시'라는 표현을 구태여 붙인 것은 아직 환경부의 조사가 완료되지 않는 등 국내에서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의심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국내와 미국의 관련 법규가 달라 생산 시 엔진 세팅 자체가 다르다"며 국내와는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환경부는 실내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6일부터 폭스바겐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측정을 위한 실제 도로주행 검사를 시작했다. 일단 실내 검사에서는 전 차종의 배출가스가 기준치 내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과는 11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이번 사과와 관련해 실제 소비자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한 차주는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터지고 독일 본사의 경우 단 4일 만에 공식 사과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지 않는 이상 어떻게 20일만에 겨우 사과의 뜻을 내비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