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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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경영권 분쟁 2차전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격호 친필 서명 위임장'에 대한 진실공방 역시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을 주며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며 소송전 포문을 연데이어, 신 총괄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장남에게 비디오를 찍고 친필 서명 위임장을 전달했고,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2차전의 핵심이다. 

    신 전 부회장측이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동의 절차 없이 롯데그룹을 탈취 당했다는 인식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건강을 회복함에 따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전에 뛰어드는 등의 적극적 행보를 펼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30일 신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건강을 입증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의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본인의 이니셜을 딴 자문역 회사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해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내세운 위임장과 관련 " 판단력이 흐려진 신 총괄회장의 진정한 의사였는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 앞으로 또 다른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로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쥐었다는 롯데그룹은 대국민 반(反) 롯데 정서에 롯데면세점 재입찰 사수, 호텔 롯데 상장,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에 소송전까지 대응해야 해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