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합물류주식회사 주식교환 방식 통해 100% 자회사 편입키로중국 최대 냉동물류기업 '롱칭' 인수에 5천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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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국내외 물류업체 인수를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택배 물돌량 증가와 국내외 물류업체 인수를 통한 성장세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택배사업은 막대한 시설과 장비가 필요한 인프라산업인 만큼 택배기사와 같은 네트워크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대규모 투자를 통한 몸집불리기는 생존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한국복합물류주식회사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86.4%를 이미 보유한 만큼 주식교환방식으로 지분을 10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1992년 설립된 한국복합물류회사는 복합물류터미널의 건설과 영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업체에 물류시설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회사는 경기 군포시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 전남 장성군, 충북 세종시 등 4곳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국내 5대 물류거점 중 영남권을 제외한 4대 권역을 점하고 있는 것.

    한국복합물류의 가치는 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3년 917억원에서 지난해 113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635억원으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게된다. 영업이익은 2013~2014년 연평균 450억원 대를 유지했다.

    CJ대한통운에서도 한국복합물류의 가치를 높게 예측하며,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도 한국복합물류 관련 안건을 전원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 가치에 따른 비율로 주식교환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100% 자회사 작업을 통해 경영 효율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CJ대한통운 중국 최대 냉동물류기업 '롱칭(ROKIN)'을 인수하기도 했다.

    롱칭의 인수대금은 약 4억달러(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동안 롱칭물류 입찰에는 CJ대한통운을 비롯, 중국 전자기업 하이얼과 시티그룹 계열 사모펀드(PE)가 뛰어든 바 있다.

    롱칭물류는 기존 중국 물류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위생관리와 고객서비스 등을 보완하는 등 중국 최초로 냉동 및 화학약품 전문 물류회사를 구축해 다우케미컬과 맥도날드, 하겐다즈 등 다국적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직원 수는 4000여명으로 약 21만㎡ 규모의 물류창고와 1200대 이상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물류 100대 기업', '중국 냉장유통 100대 기업 중 1위' 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롱칭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 수준으로 CJ대한통운 중국법인 매출(1369억원)보다 많다.

    이번 M&A 성공으로 CJ대한통운의 향후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조2191억원, 영업이익은 34.6% 늘어난 554억원을 각각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택배 사업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고, 하반기 역시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소비구조 변화와 모바일, 소셜커머스 쇼핑 증가에 힘입어 택배물동량이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한 1억8210만 박스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택배 물돌량 증가와 해외물류업체 인수를 통한 내년 전망도 밝다.

    하 연구원은 "롱칭물류 인수로 글로벌 사업부 중국법인 매출이 기존 연 2500억∼3000억원 수준에서 내년에 8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시설과 장비 등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 같은 큰 규모의 투자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