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그룹&지주사 지원 등에 업고 이익창출↑
  •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이 수년째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전개 등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건전성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28일 기업 신용등급 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신용등급 재평가를 통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을 유지했다. 이로써 이들 카드사는 수년째 같은 신용등급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공통적인 주요 평정요인으로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그룹 및 지주사와의 연계 활동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도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이 꼽혔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업계 내 선도적인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 구축 등으로 사업항목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또 신한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윤민수 책임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카드수익 대비 마케팅비용, 대손비용 등의 카드비용 부담이 확대됨에 따라 비경상적 성격의 유가증권처분이익을 배제하면 전반적인 이익 규모 및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다"면서도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 대출채권매매이익 증가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경감되면서 순이익 관련 수익성 지표는 지난해보다 개선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완충력 등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또 삼성그룹의 지원 실적 및 의지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카드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실질적인 수익성은 2009년 이후 하락한 모습이나, 결제서비스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및 업계 2위권의 시장 지위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시현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은 카드위기 이후 삼성카드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2003년 2000억원, 2004년 1조5000억원, 2005년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2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이 5조원 규모의 신용공여 한도(Credit Line)를 제공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그룹의 지원의지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판단돼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카드이용실적 누적 기준으로 삼성카드 등과 더불어 업계 2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한 KB국민카드 역시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의 지원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 됨으로써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황인덕 평가전문위원은 "올 들어서는 지난해 상반기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영업정지 여파를 만회하기 위해 회원모집 등 카드비용이 17.6%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올 6월말 기준 단기성차입금 대비 유동성 비율이 35.5%를 기록하고 있으며, 보유 현금성자산과 미인출약정한도, 영업자산으로부터의 원활한 자금 회수, 낮은 레버리지배율, K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 및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카드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다. 김봉식 수석연구원은 "경기부진 지속,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2013년 이후 대출서비스 확대 및 마케팅비 등 카드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PPOP/관리금융자산)이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이익창출능력이 회복됐다"며 "현대캐피탈과 채권 양도·양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60일 이상 연체채권과 상각처리된 채권을 주기적으로 매각하면서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각각 0.9%, 0.5%를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판매 연계 영업 등에 기반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전개, 전략적 제휴에 근거한 대주주 GE Capital의 직접적인 경영 참여 및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 도입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경영관리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기평은 비우호적인 카드결제시장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기평 측은 "경쟁 심화 및 수수료 인하 등의 정부 규제로 인해 수익성 역시 저하되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변동 추이가 카드사들의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