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안팎이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활동을 위해 설립한 회사가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공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10월1일~11월1일) ㈜에스디제이(이하 SDJ코퍼레이션)가 새로 계열사에 추가됐다.

    SDJ코퍼레이션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지난달 국내에 설립한 회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사업 목적으로는 '무역업 및 도소매업'을 올려뒀다.

    이 같은 SDJ의 계열사 편입은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의 특수관계인(부자관계)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관리 기준에 부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분류대로라면, 결국 같은 그룹 내 계열사끼리 혈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 돼버린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 대표가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공정위 기업집단 관리 기준상 계열사에 편입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7~8월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주총 등에서 잇따라 신동빈 회장에게 패한 뒤, 9월부터 소송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한국내 활동 및 사업 거점으로서 SDJ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신 전 부회장은 이 회사를 설립후 '회장' 직함을 쓰면서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홍보 상무 등을 영입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을 공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