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시장 부담, 내년 미분양 적체 우려
  • ▲ 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진행했다.ⓒ뉴데일리경제
    ▲ 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진행했다.ⓒ뉴데일리경제


    올해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내년 주택시장에선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공급과잉에 의한 시장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으로 내년 분양 물량의 공급 조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공급은 2002년 이후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감소했던 공급 물량이 올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공급 증가가 이어지면 하반기 이후 미분양, 미입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사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조기에 사업을 진행했다"며 "내년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불안한 시장 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인허가 실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993년 69만호를 기록한 이후 첫 70만호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틈새시장으로 아파트외 인허가도 증가했다"며 "2016년 인허가 실적은 올해 공급 급증의 부담으로 48만호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현재 강남권 재건축 추진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물량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 입주 증가에도 전세난 해결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내년에도 다수의 재정비 사업이 예정돼 있어 서울에서만 약 4만가구가 멸실된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강남권에서 다수의 멸실이 예정돼 있어 전세 불안이 수도권으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호황기 종료 임박에 따른 변동성 확대, 공급 부담 등 위험 신호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4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내년 분양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분양 리스크가 적은 재개발·재건축 분양가는 높게 책정될 것"이라면서도 "공급과잉 논란 지역은 '착한 분양가'를 통해 리스크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