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남북경협 有경험·규모 큰 기업일수록 진출의향 높아정부 요구사항은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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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북한 경제개발구 참여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북경협 경험을 갖고 있고, 종업원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북한 진출 의향이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국내 중소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중소기업의 북한 경제개발구에 대한 인식과 투자요인'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경제개발구 계획을 인지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41.4%였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면 진출하겠다'는 응답은 48.2%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경협을 경험해 본 기업 중에선 76.9%가 '진출하겠다'고 답해 무경험 기업(44.3%)에 비해 긍정적이었다. 또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의 80.9%는 북한 경제개발구 참여할 의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 경협 참여기업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북한 시장의 활용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경제개발구 참여시 우선 고려할 사항으로는 '정치·군사 긴장완화'(47.7%) '투자자 신변안정 보장'(19.0%) 등을 꼽았다. 선호 지역은 '평양시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강원도 현동공업개발구' 등이었다. 

     

    남북경협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경제협력을 하게 된 동기로 '북한의 저렴한 생산비'를, 남북경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남북한 정치군사적 갈등'을 각각 최우선으로 꼽았다.

     

    북한 기반시설 중 개선이 필요한 항목은 '통신'이 92.3%로 가장 높았고, '철도·도로·항만 등 교통'(82.1%), '전력'(76.9%), '용수'(7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 확대여부를 묻는 질문에선 56.4%(관심있다 25.6%, 매우 관심있다 30.8%)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지원 사항으로는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92.3%), '북한의 인력수급 및 임금'(89.7%), '북한의 기반시설 확충'(82.1%), '제품의 판로(71.8%) 등을 요구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북한 진출을 통해 경영환경 애로 해소와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북진출지원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