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인도-중국-브라질-미국-싱가포르' 7개국 소비자 니즈 완벽 분석성공 열쇠 '애벌빨래' 인도서 첫 발견… 북미 전자동 세탁기 역대 최대 점유율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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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연구소'가 신개념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의 성공을 이끈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인도, 중국, 브라질, 미국, 싱가폴 등 세계 7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 본사 개발팀과 함께 국내외 지역별 생활패턴을 분석, 제품에 반영하는 일을 담당한다.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연구소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물 중 하나다.

    액티브워시의 인기 비결로 꼽히는 '애벌빨래' 기능은 인도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연구소가 개발한 땀의 결실이다.

    인도 연구소는 현지 가정 14곳을 표본으로 선정, 매일 10시간씩 2주간 지켜본 결과 대부분이 세탁기를 돌리기 전 손으로 애벌빨래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인도의 7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세탁 시 애벌빨래를 먼저한다는 답변이 응답자 중 100%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전자동세탁기 상단에서 직접 손빨래를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세탁기가 액티브워시다.

    액티브워시는 세탁기 상단(세탁조)에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판 '빌트인 싱크'와 전용 급수인 '워터젯'을 장착했다. 서서 편안하게 애벌빨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바닥에 허리를 굽힌 채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의 찌든 때를 손으로 비벼 빨아야 했던 불편을 한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티브워시는 지난해 4월 인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삼성전자의 인도지역 전자동세탁기 매출을 전년 대비 45% 넘게 끌어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태국 등에서도 잇따라 비슷한 조사를 벌인 뒤 글로벌 시장에 맞춘 대용량 액티브워시를 재출시하게 됐다.

    지역별 소비자 바람을 제품에 녹여내겠다는 판단은 그대로 적중했다. 글로벌 시장 반응도 인도 못지않게 뜨거운 것이다.

    특히 북미지역의 경우 지난 4월 중순부터 베스트바이와 홈디포 등 주요 거래처 약 7000개 매장에 진열된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북미지역 전자동세탁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9월 기준)보다 약 8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북미 전자동세탁기 시장에서 기존 분기별 점유율 자체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7∼9월) 10.7%보다 커진 11.1%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전자동세탁기 글로벌 판매량 중 액티브워시의 비중이 1분기 17%에서 2분기 36%를 넘어 3분기에는 41%까지 치솟았다.

    전체 제품 판매량도 지난달 기준 출시 9개월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당 2대씩, 하루에 약 3500대씩 팔린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세탁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액티브워시 효과로 삼성전자 국내 전자동세탁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60% 커졌다. 정체기에 빠져있는 전자동세탁기 전체 시장 규모도 30% 가량 성장했다.

    2016년형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14~21kg의 용량에 출고가는 74만9000원~152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액티브워시 세탁기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뜨거운 호응은 소비자를 더 가까이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꾸준한 노력에 대한 화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액티브워시와 함께 세계 최초로 도어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를 채용, 언제든지 세탁물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 드럼세탁기'도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