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의료마케팅', 제주항공 '한류스타 김수현 랩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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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e스포츠 지원부터 한류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이색 마케팅을 저마다 선보이며, 대중에게 항공사를 더 많이 알리는데 힘 쏟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젊은 층 대상으로 젊고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게임사와 공동 마케팅, e스포츠 후원 등 '영 마케팅(Young Marketing)'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제작사인 미국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사와 '스타크래프트 II'의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양사는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스타크래프트 II : 자유의 날개' 출시를 기념해 '스타크래프트 II' 래핑 항공기 공개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래핑 항공기에는 B747-400 동체 뒷부분에 '스타크래프트 II' 등장인물인 테란 영웅 '짐 레이너' 이미지가 특수필름으로 입혀졌다. 대한항공은 B737-900 항공기 1대에도 추가적으로 래핑을 실시해 6개월간 운항을 진행했으며, KAL 리무진 버스 4대에도 래핑을 실시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를 항공사 최초로 후원했다. 2010년 2월부터 5월까지 온게임넷 주최로 열린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같은 계열사이자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는 2013년부터 e스포츠팀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후원·운영 중이며, 다수의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e스포츠 명문팀으로 키워지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세계 대회 중 하나인 IEM(Intel Extreme Masters) 월드 챔피언십,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2014 프로리그 2·4라운드, 2014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등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진에어는 현재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프 레전드(LoL)의 2개 종목 팀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지난해 말 KLPG 신인선수 백규정, 김효주 선수 등 후원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의료 관광 마케팅도 실시해 지난 2007년 서울대병원강남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양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료원 등 외국인 대상 건강검진 상품, 할인 등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노선(자카르타, 발리)에서는 현지에서 인기 높은 한국 가수 이루를 홍보대사로 선정해 브랜드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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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역시 2012년 이후 인기 아이돌 그룹 및 배우를 잇따라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선정하며 한류를 활용한 아시아권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히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지난달 도쿄 취항 2주년을 기념해 김수현이 자신 얼굴을 래핑한 항공기에 탑승하고, 기내승객의 반응을 담은 특별영상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등에서 동시에 공개돼, 영상출시 1주일 만에 해외에서만 144만회 이상 조회가 이뤄졌다. 우리나라까지 합치면 모두 250여 만회가 조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해외 취항지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 비중도 증가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홈페이지와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한 판매) 비중이 2013년 5.8%에서 지난 7월말 기준 19.4%로 13.6% 포인트 늘어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제주항공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후발 저비용항공사와는 다른 기업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어부산은 부산을 찾는 외국인에게 의료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의료관광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티웨이 항공은 출판사 예림당의 계열사이니 만큼 다양한 출판물 캐릭터를 비행기에 랩핑해 어린이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깃발부대'로 대표되는 패키지 중심의 여행패턴이 최근 개인의 자유여행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의 이색 마케팅은 자유여행 이용객들의 수요 증대로 이어져 실적 반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항공사들의 마케팅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 브랜드 제고를 위한 항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