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국경절' 등 최대 12일 연휴…"한국 방문 20만명 달할 듯"중국 노선 한국행 예약률 '80%'..."메르스 극복, 항공 이용객 예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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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여파로 1분기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깎아먹은 국내 항공 업계가 하반기에 실적 호조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을 외면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특히 중국 정부가 중추절(9월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 연휴 사이 3일을 자율휴가로 권장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0원 효과 등으로 항공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메르스 이후 항공 이용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메르스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2분기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이어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조7860억원을 냈으며 당기순손실은 1692억원을 기록, 전년(3618억)보다 큰 폭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영업손실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5.4% 감소한 1조333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54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3분기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657억원,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4%, 5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각각 3조827억원, 1조48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항공여객이 8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9월부터는 추석 연휴에 따른 내국인 여행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며 요우커들의 '한국 러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9월26~27일)과 국경절(10월1~7일) 연휴 사이 3일을 자율휴가로 권장함에 따라 연휴가 최대 12일까지 계속되는 등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요우커들의 항공기 예약률은 8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는 2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뿐만 아니라 10월에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두 달 연속 '0원'을 기록, 국제선 항공권 수요 증가세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부과하고, 150센트 밑으로 내려가면 부과하지 않는다. 10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8월16일∼9월15일 싱가포르항공유의 평균값은 갤런당 137.04센트로, 150센트 밑에 두 달 연속 머물렀다. 9월 할증료의 기준이 됐던 7월16일∼8월15일 평균값은 갤런당 146.2센트였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30일까지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은 모든 노선에서 출발일에 관계없이 모두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으며, 국제선 노선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들어 양대 항공사 국제노선 발권자 수가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9월 말 추석과 10월 한글날 연휴가 있어 단기적으로 국제여객 수요는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중추절·국경절을 포함한 기간, 중국 노선의 한국행 예약률은 79%를 기록, 지난해보다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며 "항공권 수요가 8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하반기에는 항공 이용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업계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희망섞인 전망이 높다"면서 "환율 상승세 등의 외부 요인들이 실적 반등에 주요 변수로 작용될 수 있겠지만, 항공편 수요 증대를 위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