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율 낮아 흥행 우려 됐지만, 참여 게임사 별 다양한 콘셉트로 눈길 끌어

게임 문화 축제라 불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5'가 12일 막을 올렸다. 지스타는 서울 수도권이 아닌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됨에도 20여 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관심 받는 행사다. 

앞서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볼 거리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넥슨만 부스 규모를 늘렸을 뿐,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기업관에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지스타는 '넥스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시에 참여한 게임사들은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부스를 구성,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넥슨, 극단 전략 통했다 '시연'중심 부스 '와글와글'

    지난해 넥슨은 '오랜 시간 기다려서 잠깐 체험하는' 방식의 체험형 부스가 아닌 일부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전체 부스 구성을 '전시' 콘셉트로 꾸린 바 있다. 이에 넥슨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정도였다. 

    반면 올해는 이와 정반대로 '참여' 하는 콘셉트로 부스를 구성했다. 전체 300부스 중 140부스는 온라인게임, 100부스는 모바일게임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으며 나머지 60부스는 유저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넥슨은 PC온라인 7종과 모바일게임 8종, 총 15종의 신작과 기존 인기작을 선보인다. PC온라인게임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출시 예정인 '하이퍼유니버스'와 '아르피엘', '트리 오브 세이비어', '서든어택2'와 'EA SPORTS™ FIFA 온라인 3', '니드포스피드 엣지(Need for Speed™ Edge)'를 시연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텐센트'의 온라인 정통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천애명월도'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모바일게임존에서는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HIT'를 비롯해 '야생의 땅: 듀랑고',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레거시퀘스트', '슈퍼 판타지 워', '메이플스토리 M'를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으며 'M.O.E'와 '마비노기 듀얼'은 영상으로 선보인다.
    또한 시연은 없지만 인기 IP를 활용한 다양한 유저 창작 상품들과 팬 아트를 전시한 '팬 파크(Fan Park)' 공간 조차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유저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들을 공개하는 많금 관람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은 온통 각종 게임을 체험해보는 곳에 쏠렸다. 지난해와 달리 체험형 부스로 구성한 것이 효과를 낸 것이다. 

    그리고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공간을 할애한데다 가장 많은 체험존을 꾸린 만큼 올해 가장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 가장 오랜시간 붙잡아 둔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 ◆ 엔씨소프트, 단독 게임 MXM '캐릭터 콘텐츠' 강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와 달리 부스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MXM만 단독으로 선보인다. 당시 리니지이터널, 프로젝트 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부스 대부분을 '시연'을 중심으로 했다면 올해는 게임 한종만 선보이는 데다 절반은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에 할애했다. 

    이에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MXM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마스터 라운지' 코너에서 모로로, 비타, 소니드·아라미, 징타이, 로레인, 진서연 캐릭터 콘셉트에 맞는 대형 피규어, 웹툰, 뮤직비디오, 운동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구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삼성전자, 소니, 캐논, 인텔 등과 제휴를 맺었다. 

    예를 들어 MXM 캐릭터 중 '가수' 직업을 가진 '비타'의 미니 앨범을 소니뮤직을 통해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삼성의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전시 구성은 '인기 PC온라인 개발사'로서의 자부심을 보이며,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던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콘셉트다. 단독 게임으로 전시관을 꾸려야 하는 만큼, 한 게임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각종 부가산업을 최대한 내세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우리 부스는 'MXM 월드'"라며 "각종 캐릭터들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이 단독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MXM 역시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소니', 올해는 VR 게임으로 북새통…4:33은 '폐쇄형 한정판' 콘셉트

    소니는 100부스로 지스타에 참여, 관심을 얻고 있는 총 35종의 타이틀을 9개의 존에서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VR 타이틀 5종에 대한 유저 최초 시연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이에 부스는 VR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13일부터 15일까지 지스타 기간 동안 SCEK 부스 중앙 무대에서는 해외 게임개발자 방한 행사와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4:33은 지스타가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부산의 항만을 콘셉트로, 실제 컨테이너들을 모아 부스를 꾸렸다. 특히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오픈형으로 부스를 꾸린 반면, 4:33은 폐쇄형으로 구성했다. 실제 유저들이 게임하는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전시 부스 관람 또한 한정된 이들만 가능하도록 했다. 사전에 예약한 434명의 유저들만 부스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4:33 관계자는 "유저들은 실제로 전시관 같은 오픈된 공간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전시들이 한정된 시간만 체험해 볼 수 있는 반면 우리 부스에서는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