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순익 대우증권 2848억 1위, 삼성증권 2529억 2위3분기 실적에 희비 엇갈려…4분기는 긍정적
  • 불황에 시달렸던 지난해에 비해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형증권사들은 나란히 연간 이익 3000억원 돌파라는 상징적인 목료를 향해 채찍질이 한창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NH투자증권은 확정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분기 777억원에 비해서는 16.7% 줄었다. 하반기 들어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LS 운용손실은 NH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닌 대다수 대형사들의 3분기 실적에 악재가 됐다. 오히려 NH투자증권은 다소 부진했던 전반기에 비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경쟁사들을 넘어선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수익은 2264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5억원에 비해 큰 폭의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추세를 4분기에도 이어가 736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경우 연간 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까지 전체 증권사 가운데 누적 당기순익이 가장 높은 증권사다. 리테일을 기반으로 전반기에 이미 2294억원이 순익을 냈다. 다만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ELS 등 파생결합상품 발행 축소, 파생운용에서 전분기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5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올들어 3분기까지 총 28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80억원에 비해 3배 가량이 뛴 것으로 연간 이익 3000억원 돌파는 물론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4분기에는 금호산업 지분을 통해 390억원 가량의 일회성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어닝시즌이 기다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까지 2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63.8% 감소한 45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이 연간이익 3000억원 돌파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누적 순이익을 229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을 이어갈 경우 연간이익 3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OE가 가장 높은 증권사로 3000억원 돌파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반기 1707억원의 순익을 낸 현대증권은 지난 13일 3분기 17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누적 순익은 1883억원으로,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지 못할 경우 3000억원 돌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릭스와 진행했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잡음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는 모기업인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관련해서 자금부족 이슈에 휘말리면서 현대증권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4분기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ELS 평가손실 등은 일회성 요인에 발목을 잡혔고, 거래대금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경영환경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는 최소 3분기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3분기 ELS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악재를 털어낼 가능성이 높고, 일부 증권사의 투자 유가증권 매각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4분기 증권사 실적은 3분기 대비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반기만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서프라이즈'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증권사별 운용전략에 따라 실적 역시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