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야당' 승리에 정책 변화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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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CJ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물류 기업들이 시장 및 정책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장 개방 정책을 펼쳐온 미얀마 정부가 경제개방 가속페달을 밟을지, 아니면 '자국 기업챙기기'에 나서면서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날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인도, 동남아, 중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미얀마 진출을 위해 철저한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물류 컨설팅을 통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미얀마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정비사업과 관련해 건설자재 조달, 중량화물 운송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물류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도 양곤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미얀마 내 육상운송, 국제운송을 비롯해 물류센터 운영, 택배 등 본격적인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1차로 19t 트럭 등 60대의 국산 신형 화물차량을 현지에 투입했으며, 향후 24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만3000㎡(약 4000평) 부지에 최신 물류IT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물류센터를 내년 2월께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두 업체 모두 최근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하원 254석, 상원 135석, 지방의회 474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자 새 정권 정책 기조에 국내 물류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승리를 거둔 NLD는 수십 년간 장기집권한 군부에 맞선 민주주의 세력이라,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며 자유시장경제를 강화할 수 있지만, 해외 기업보단 '자국 기업 살리기'에 나서며 국내 물류기업들의 설 자리를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미얀마가 아직 물류시장 시스템 기반이 약해 자국기업으로 일감을 몰아줄리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우려의 눈초리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물품을 운반해 주기로한 업체들과 보통 1~2년의 단위로 계약을 진행해 이미 수주가 진행된 사업과 관련해선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만큼, 물류시장 기반이 열약한 미얀마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 정권이 자국기업 챙기기 기조를 보이며 일감을 암묵적으로 밀어준다면, 앞으로 새로운 업체들과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얀마는 전국 단위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일부 도시만 빠른 성장이 이뤄졌기 때문에 수요 도시인 양곤의 임대료가 비싸 추가 진출 여건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적 성향의 야당이 승리를 거둔 만큼 경제 개혁과 개방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여건이 개선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향후 법, 제도 변화에 따라 현지 진출한 물류 기업들의 전략 및 네트워크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