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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3분기에도 탄탄한 실적을 보였고, 새 주인을 만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회사들도 눈에 띈다.
19일 각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소형증권사로 분류되는 유안타증권, HMC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나란히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유안타증권(전 동양증권)은 지난 3분기 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57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10억원, 누적 순손실은 1497억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동양사태 이후 빠른 속도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시에서도 최대주주인 대만 본사가 꾸준히 지분율을 늘리고 있고, 고배당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3분기 2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95억원에 머물렀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실적이 뛰었다.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7억원에 비해 161% 급증한 59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SF)에서 성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B부서에서도 전분기 대비 4배 가량 많은 558억원 가량의 순영업수익을 거두며 부문별로 고른 개선세를 보인 것이 전년대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7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연간 순이익이 66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눈에 괄목할만 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적 순이익도 452억원으로 전년동기(53억원) 대비 750% 증가했다.
지난해 조직슬림화를 통한 경영개선의 효과를 바탕으로 IB, 리테일 등 전부문이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경우 거래대금 급감 속에서도 우수 인력을 통한 수익성 확보 및 비용절감 등의 효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체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편 M&A(인수합병)시장에서도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매물로 나온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나란히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지 2년이 넘은 리딩투자증권은 A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AJ인베)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AJ인베는 리딩투자증권 인수가격으로 600억~1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국내 최대 렌탈 전문기업인 AJ네트웍스의 자회사 AJ인베는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회사를 IB 분야에 특화된 증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AJ인베의 김윤모 대표는 이미 리딩투자증권 IB 부문 대표를 역임한 바 있고, 솔로몬투자증권 사장도 지냈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KB금융그룹의 손자회사이자 KB손해보험의 자회사(보유지분 82.36%)인 LIG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이하 케이프인베)가 선정됐다.
막판 범 LG가(家)인 희성그룹이 가세해 치열하게 전개된 인수전에서 케이프인베는 1500억원 가량의 인수금액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케이프인베 역시 앞서 언급한 AJ인베와 마찬가지로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회사를 IB 특화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