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경쟁력과 소매금융 효율성 접목, 대형 증권사 앞질러 최희문 대표, '사람 중심 경영'으로 리테일부문 성장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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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츠종금증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는 대형사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에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9%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 686억원, NH투자증권 647억원, 대우증권 555억원, 한국투자증권 532억원 등 대형사들의 실적을 앞질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중소형사로써 처음으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대이변을 연출했다고 호평했다. 

    이같은 성과를 달성하게 된 비결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의 중개업에서 기업금융(IB)을 함께 키우는 차별화 전략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 쪽에서 부러울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우량한 매물이 몰리고 있다"며 "그 중에서 선별한 매물이 성과를 내고 있어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확실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감한 점포 전략과 경쟁력을 강화한 인력 비용구조, 리테일 수익성 강화 등이 메리츠가 선전한 비결이다. 이는 조직 내부의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20위권 중소형 증권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자본력을 확장하더니 실적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은 업계에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최희문 사장의 사람을 중요시하는 경영방식이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최희문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13년 구조조정으로 떠난 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개인영업(PB)에 집중 배치했다. 이는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은 3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아 거래대금 감소에 타격을 받지 않은 데다 채권 관련 매매평가 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기업금융 부문 수익력도 확대됐다"며 "4분기에도 수익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