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3㎡당 평균 4240만원 책정"분양가 비싸, 프리미엄 기대하기 어려워"
  •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뉴데일리경제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뉴데일리경제


    "분양가는 시세를 비교해 보면 2억 정도 비싸죠. 높은 분양가에 프리미엄(웃돈)을 기대한다면 욕심입니다. 주변 시세를 꼼꼼히 비교하고 결정하세요." <단지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20일 오픈 첫날 오전,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답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부동산시장이 호황인 만큼 단기 투자 목적의 투자자가 다수 눈에 띄었다.

    한 50대 여성은 "강남에서도 반포라는 입지는 확실하다고 생각해 투자 목적으로 방문했다"면서도 "분양가는 생각보다 높아 (투자)가치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세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일부 조합과 건설사들이 고분양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도 3.3㎡당 4240만원으로 책정돼 일반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에 대해 시세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보다 2억 낮은 반포리체가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올 4분기 '반포리체' 전용84㎡는 13억원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84㎡는 13억9250만∼15억3280만원에 책정됐다. 즉 최대 2억원 정도가 시세 대비 비싸다. 여기에 중도금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커진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프리미엄은 적절한 시세와 수요가 받쳐줘야 형성된다"며 "주변보다 비싼 단지에 무리하게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내부.ⓒ뉴데일리경제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내부.ⓒ뉴데일리경제


    앞서 서초구는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시작으로 분양가 3.3㎡당 4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이 단지는 지난달 평균 경쟁률 21.1대1로 1순위 마감됐지만 계약은 늦어지고 있다. 즉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첨 이후 불법 분양권 전매를 노리고 청약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생각보다 웃돈이 붙지 않아 계약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푸르지오보다 분양가는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서초한양 조합도 푸르지오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가 확실한 만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에도 단기 투자로 이득을 취하려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로 프리미엄 형성은 예상치보다 크게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푸르지오보다 높게 나온 만큼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면서도 "단순 분양권 전매 제한을 노리는 청약자들은 1순위 자격만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도 푸르지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공급 대비 수요가 없는 만큼 미분양으로 계약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손님들 대부분이 실수요보다는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문의한다"며 "전매제한이 끝나는 6개월 이후에도 프리미엄은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