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OPEC·FOMC 등 글로벌 이벤트 결과 주목 "12월 배당주 시즌 기대감 높아" VS "글로벌 악재로 반등 계기 없을 것"
  •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있는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완만한 금리 인상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연말 산타랠리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는 매년 이맘 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외국인 자본유출이 여전해 증권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ECB)뿐 아니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석유장관회의와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굵직한 이벤트들이 결과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일중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ECB의 양적완화는 외국인 자금을 끌어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꾸준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해왔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인상폭이 크지 않고 또 그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옐런 의장은 연설에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에는 계절성이 작용하는 만큼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형주, 대차 상환,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형주는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 시 중소형주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차잔고 상위 종목들의 대차상환도 12월 중순 이후에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순이 다가오면 대차잔고 급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비관적인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연준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거나, 점진적인 인상 후에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한다면 올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OPEC 회의,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같은 다양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증시 같은 경우는 12월에 약간 기간조정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지난 4월 2170선을 넘으며 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던 코스피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제동이 걸려 1970선으로 밀려났다. 올해 고점 대비 10%가량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발 악재 탓에 당분간 반등의 계기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