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체제 재구축 준비... "임원인사 폭 최대규모 가능성이 높아"
15일 이재현 회장 공판결과에 CJ그룹 '초긴장'
  • ▲ 지난 11월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11월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습. ⓒ뉴데일리DB


    이재현 회장이 옥고를 치르고 있는 CJ그룹의 정기임원 인사가 늦춰지면서 오는 15일 열리는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거공판의 결과가 변수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선고 공판 결과에 따라 CJ측의 인사 시기와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매월 10월께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 이후부터는 시기를 늦추고 있다.

    2013년에는 12월에 인사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정기 임원인사를 건너뛰며 다음해인 올해 4월로 넘어갔다. 그나마 13명의 신규임원 승진인사만 있었을 뿐 지난 6월에도 주력 계열사를 대상으로 소폭의 전보인사를 한 것이 전부다. 이 회장 구속 기간동안 정기임원인사 규모를 최소화한 셈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1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뒤 800여 일 넘게 오너경영 공백상황을 이어왔다.

    그동안 오너 일가 2명, 전문경영인 2명으로 구성된 전문경영체제가 가동돼 오너의 경영 공백을 메워왔지만 그룹측은 상황이 장기화되자 줄곧 전문경영인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는 그룹측이 파기환송심에서 이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이 회장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집행유예를 받더라도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그동안 승진 등 인사폭이 소폭에 그쳤던 만큼 재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경우 정기 임원인사 폭도 최대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2년간 오너 부재...경영진들 '인사 보상' 주목
      통 큰 인수합병 "이재현 경영복귀 기반 다지나"

    업계에선 이번 정기 인사에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오너 부재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가 가동됐던 것에 대해 이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승진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CJ그룹은 오너 공백에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핵심 계열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먼저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은 이 회장의 부재 중 구성한 그룹경영위원회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부회장 승진 여부가 주목을 받는다. 김 사장은 2011년 외부 영입인사 출신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4년 10월부터 CJ오쇼핑에서 자리를 옮긴 이해선 부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부사장들 가운데는 사장 승진 가능성이 유력한 인사로 신현재 CJ경영지원실 경영총괄 부사장, 김성수 CJE&M 부사장, 김일천 CJ오쇼핑 부사장 등이 거명된다. 김성수 부사장은 CJ그룹이 글로벌 문화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CJE&M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이해선 CJ제일제당 공동대표 부사장,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 승진과 관련해 시선을 받고 있다.

    CJ그룹이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하고 공격 경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CJ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에서 대규모 채용과 투자계획을 내놨으며 코웨이 인수 예비 입찰에도 참여했다.

    당시 코웨이는 무려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매물로 국내 렌탈기업 1위인 데다 3000억~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매물인 통했다. 게다가 인수경쟁이 달아오르면 매각가가 치솟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에 소극적 모습을 보인 CJ그룹이 초대형 매물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건 오너의 결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CJ는 높은 인수가격이 부담돼 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조 단위의 CJ의 코웨이 인수전 참여는 최근 CJ그룹의 인수합병 행보에 비춰볼 때 오너의 경영복귀를 의식한 결정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같은 예측들은 모두 이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어 그룹 내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CJ관계자는 "인사 시기는 (이 회장의 구속 이후)그해 사정에 따라 이뤄진 만큼 대중 없다"며 "지금도 인사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번 선고에서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 악화로 인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10일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선 이 회장이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그룹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해 애처로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