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원 자금조달, 다음주께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망구조조정 등 노조가 공감할 수 있는 대응책 제시 관건
  •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LIG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1400억원의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해 다음주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노조 반대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다.

    11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LIG투자증권 인수금 1400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700억원을 자회사인 케이프에서 조달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확약서를 받았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임태순 대표는 인수 조달과정은 마무리가 됐고, 자금조달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자금조달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걱정은 없었고 일종의 보안 작업을 거쳤다"며 "LIG투자증권의 유상증자 등 추후에 일어날 일에 대비했고, 자금여력을 남기기 위해서 외부 투자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투자 차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IB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노조 반대는 피할 수 없었다. 앞서 LIG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9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규탄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노조는 그동안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B금융지주에게 LIG손보 인수에 준하는 건전한 자본, 고용승계 가능한 자본, 비전을 가진 자본으로 새 주인을 선정해 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이에 임 대표는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노조와 꾸준히 대화하고 있다"며 "자금조달, 구조조정 등 노조 측이 공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곤란한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케이프 주가는 LIG투자증권 인수 기대감에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일대비 5.52%(125원)오른 239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