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 심장 달고 동력성능 탁월한 하이브리드전기모터로만 시속 120km 주행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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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균의 시승기]듀얼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세운 기아차 신형 K5가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재출격했다.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욱 날렵해지고 스포티해졌다.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주행라이트는 이제 기아차의 얼굴로 안착했다는 느낌이다. 특히 연비를 강조한 기존 모델에 비해 주행성능에 집중한 신형은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다.

내년 초 기아차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첫 소형 SUV 출시를 앞두고 맏형으로서 완성감이 돋보인다 하겠다.

주행성능으로 승부를 건 K5 하이브리드는 '효율성에만 충실한 차'란 선입견을 날리기에 충분하다. 일산 킨텍스와 영종도를 왕복하는 고속도로과 국도 일대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달릴듯 물 흐르듯' 감각적 디자인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처럼 앞으로 튕겨져 나갈 듯 공격적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만 적용한 새 리어범퍼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다. 물 흐르듯 거침없는 선이 이색적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범퍼 디자인을 슬림하게 개선하면서 하이브리드 전용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전면부도 기존 모델에 없었던 전면부 에어커튼을 통해 공기가 부드럽게 차량을 타고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 공력성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실내는 큰 변화는 없지만 계기판이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하이브리드 실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EV모드 사용을 운전자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에 실시간으로 에너지 흐름도를 표시해준다.

여기에 실내 마감재 만족도 역시 높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소재의 질감과 마무리가 한층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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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향상된 동력성능 '가속감' 탁월 
     
    신형 K5 하이브리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파워트레인. 배터리의 용량을 13.2% 향상시켜 EV모드 주행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 제동(제동 시 구동모터의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 효율을 극대화한 것. 복합연비 기준 17.5km/ℓ(16인치 휠 기준)까지 잡았다.

    시승한 모델은 2리터 GDI엔진에 최고출력 156마력, 5000rpm에서 최대토크 19.3kgm를 발휘한다. 51마력, 최대토크 20.9kgm의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시스템출력은 193마력이다. 전기모터 만으로 주행 가능한 최고속도는 120km/h로 높아졌다.

    시승전 기아차 김창식 부사장이 강조한 대목은 심장이다. GDI 엔진은 하이브리드 운전자로서는 장점이다. 기존 2리터 엔진의 K5 하이브리드보다 북미용 2.4리터급 파워를 갖는다.

    고속도로에서 체감되는 가속성능은 기대이상이다. 출발시 액셀에 전달되는 무거운 감각은 아직 이쉽지만,가속감은 월등히 향상됐다. 실제 1500~2000rpm의 실구간에서 가솔린 수준이상의 가속력와 반응성을 보인다. 하이브리드카가 지니는 '연비>파워'란 숙명을 벗었다는 판단이다. 운전 재미까지 더해지며 K5 하이브리드만의 新트렌드를 담아냈다.

    연비 주행을 원하는 상황에서는 에코모드가 효과적이다. 고속주행을 포함한 상황에서 15km/ℓ 정도의 연비를 나타냈다. 하지만 친환경 모드 주행은 평균 70~80km/h의 고속구간에서도 24km/ℓ에 가까운 연비에 도달한다. 특히 크루즈컨트롤 주행 등 가속페달을 밟지않는 환경에서는 연료를 소비하지 않고 충전만 진행되며, 120km/h까지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해 최대 연비까지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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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車 겨냥한 시장 경쟁력은…

    하이브리드가 갖는 고가(高價)의 차가격이 고민이라면 '착한 가격'은 매력적이다. 상품성과 성능을 대폭 올리면서도 구형 모델 대비 전체 트림의 가격을 최소 19만원에서 최대 47만원까지 내려 부담을 줄였다.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 모델은 기존 대비 47만원 낮아졌다. 이와 별도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보조금 1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경제성도 여전하다. 1년 2만km 주행을 가정했을 때, 5년간 유류비를 동급 가솔린 세단 대비 300만원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감면, 공공기관 하이브리드 전용주차장 이용, 승용차 요일제 적용대상 제외 등의 혜택은 덤이다.

    실제 차량 취득 후까지의 비용을 감안하면 디젤 수준의 가격에 하이브리드 오너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