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금융혜택 제시
  • ▲ 자료사진.ⓒGS건설
    ▲ 자료사진.ⓒGS건설

    연말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로 막판 소비자잡기에 나섰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분양 예정이거나 분양한 사업장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아파트 분양대금은 대부분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로 구성된다. 가장 비중이 큰 중도금은 6차례에 걸쳐 10%씩 나눠 납부하는 구조가 많다.


    중도금은 목돈이 요구되는 만큼 대출을 통해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건설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비교적 저리에 집단대출이 이뤄진다.


    중도금 무이자는 이 과정에서 이자비를 건설사가 대신 내주는 것이다. 선분양 구조인 국내 주택시장에서 완공 시까지 물어야 할 대출 이자는 가구당 수백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중도금 무이자는 계약자의 가격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건설사 입장에서는 손해다. 따라서 주로 미분양 사업장에 적용되던 금융혜택이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경기 불황에 중도금 무이자는 신규 사업장 마다 꾸준히 도입돼 왔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건설사들은 이자후불제로 중도금 혜택을 바꿨다.


    그러나 연말 계절적 비수기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금리 인상 조짐 등으로 분양열기가 수그러들자 다시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베라힐즈'는 평균 분양가 3.3㎡당 1500만원대, 중도금 무이자를 내세웠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1-2구역 재개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0층, 20개동, 전용 59~114㎡, 총 1305가구(일반337가구)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도 경남 거창 송정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분양 중인 '거창 푸르지오'에 중도금 무이자를 제시했다. 지하 1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62~84㎡, 총 677가구 규모 아파트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600만원대 중반에 책정됐다.


    SK건설은 평균 분양가 3.3㎡당 1510만원대에 선보인 '휘경 SK 뷰'에 같은 혜택을 적용했다.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59~100㎡, 총 900가구(일반369)규모로 조성된다.


    이 밖에도 이달 초 분양한 GS건설의 '포항자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 호반건설 '진해 남문 호반베르디움', 금호건설 '남양산역 금호어울림' 등도 중도금 무이자혜택을 내세웠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부터 바뀌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라 건설업계가 연내 계획됐던 신규 아파트 공급을 내년으로 연기하거나 이달 분양하는 물량에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달 분양물량 중에서도 금융혜택이 적용된 알짜 단지가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자금부담이 덜한 연내 분양 단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