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CNS '완결형 밸류 체인' 기반 조직개편 통해 시너지 극대화"글로벌 업체와 ESS 공급계약… 세계 최고 수준 태양광 모듈 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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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 기후협정이 최근 타결됨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 저장, 사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사업 역량을 보유한 LG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지난 12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95개 참가국은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통과시켰다.

    파리협정은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의 상승폭(2010년 기준)을 섭씨 2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도까지 제안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우리 정부도 지난달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5500만t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순수 전기차 100만대 확산 등 세부 실천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LG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LG는 지난 10월 제주도, 한국전력과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섬'으로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LG는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저장과 효율적으로 사용을 돕는 '완결형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갖춘 상태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가 유일하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이를 저장,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식이다.

    LG는 '글로벌 에코 플렛폼 제주'를 바탕으로 제주도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세계 경제 저성장, 유가 하락, 중국 제조사 부상 등으로 주력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LG는 그동안 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왔다.

    구본무 LG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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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업체와 ESS 공급계약…세계 최고 수준 태양광 모듈 출시
    먼저,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도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최근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먼저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Volt)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리튬 배터리를 적용해 구축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전력망용 ESS 규모가 917MWh인데, LG화학은 단일 공급 계약만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수주 물량 기준으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한편,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2013년 북미 최대 32MWh 규모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 공급 ▲2015년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세계 최대 140MWh급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 등이 대표적 예다.

    이어 ▲올해 초 일본 훗카이도 지역에 상업용 최대인 31M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2015년 1월 아프리카 레위니옹(Reunion)에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 ▲2015년 6월 가정용 신제품 'RESU 6.4 EX' 호주시장 출시 등도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사례다.

    특히 LG화학은 극한의 알래스카(미국)부터 열사의 아프리카(레위니옹)까지 환경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도 ESS를 공급하며,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은 ESS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의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렸다. 올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 2(NeON 2)'를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했다. 네온2는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모듈 효율과 320W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네온 2로 1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면 기존 일반 효율 모듈(60셀, 255W 기준) 대비 설치 면적을 약 25% 줄일 수 있다. 또 수십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태양광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을 향상시켜 수직으로 누르는 1톤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인터솔라EU'가 태양에너지 관련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인터솔라 어워드(Intersolar Award) 태양광부문 본상'에 뽑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소비자시민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2015 에너지위너상'의 '에너지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LG CNS의 경우 국내외에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LG CNS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은 원격검침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AMI)를 통해 특정 지역의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으로 변화 방향을 예측,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해 9월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 타우론전력이 발주한 총 사업규모 약 480억원, 33만대의 AMI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경쟁입찰 끝에 수주하며 앞으로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폴란드 AMI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올해 9월에는 경상북도,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본격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 CNS는 이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울릉도를 '세계 최초 100%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디젤 발전기 대신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ESS,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EM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사업 시장선도 가속화 위한 조직 강화
    LG는 지난달 신성장동력 사업의 시장선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해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의 주력사업과 신성장사업간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선봉장으로 나선다.

    시너지팀장은 울릉도·제주도 등 국내외 도서지역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ESS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LG는 또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영책임자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 및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2단계 발탁 승진했다. 그는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는다.

    이상봉 LG전자 부사장도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 성과를 개선시키고 B2B사업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역임한다.

    LG는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계속 높혀나갈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