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까지 의료·보건비 총 지출액 28조3천814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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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지갑이 굳게 닫힌 반면 올해 3분기 의료비 지출은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증가율은 국내 소비지출 항목 12개 가운데 주류와 담배 다음으로 높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소비지출'에 따르면 의료·보건비의 명목 지출액(환자가 실제로 지불한 비용)은 10조2천3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의료보건 지출액은 9조5천206억원이었다.

    분기 기준 10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 3분기가 최초로, 이는 지난 2007년 3분기 대비 무려 2배나 급증했다. 또한 올해 3분기 의료·보건비의 증가율은 국내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2.6%)의 3배에 달했다.

    또한 올해 1~9월까지 의료·보건비 지출액은 총 28조3천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6% 오른 것으로 1조7천489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충격이 풀리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올해 의료관광 및 고령화로 인해 노년 인구의 병원 이용이 는 덕"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65세 이상의 병원·약국 진료비는 무려 10조4천2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1% 급증했다. 건강보험 상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12.2%에 불과하지만 진료비는 36.3%나 차지하는 셈이다.

    나아가 보건복지부가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를 추산한 결과, 약 28만명(작년 동기 대비 4.9%증가)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환자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지난 2013년 외국인 환자로 인한 진료비 수입은 총 3천934억원이었다.

    한편 3분기 주류·담배 지출액은 5조4천989억원(29.2% 증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담배가격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랐기 때문. 이밖에 식료품·비주류음료품은 5.2%, 교통은 3%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1.0%), 교육(-0.8%), 음식숙박(-1.1%), 의류·신발(-2.1%)은 하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