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17거래일 연속 내다팔며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4일까지 모두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97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10일∼3월4일(총 17거래일)과 함께 역대 7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 기간이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는 10조원 가깝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다가 하반기에는 다른 신흥시장에서처럼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8월5일∼9월15일에는 총 29거래일 연속 순매도(2008년 이후 역대 두번째 최장기간 순매도)에 나서 5조5432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기도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길어지면서 점차 하루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조만간 매도 기조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은 지난 4일 3648억원어치 등 하루 수천억원 규모를 지속하다가 23일 62억원, 24일 36억원 등 최근에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지난주까지도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는 214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주에는 한주간 순매도 금액을 모두 합쳐도 1400억원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리라는 예상과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Aa3→Aa2)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밖에 하반기 금리 인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앞으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