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 후유증도 사업추진 걸림돌… 상인, 현 부지건물 리모델링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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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가칭) 해양수산 복합테마센터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애초 연내 기본계획 수립이 목표였지만,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업용지인 현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시장 상인들이 새 시장건물 이주를 거부하는 가운데 현 시장건물 증·개축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사업추진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협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시장 바로 옆에 새 건축물이 들어섬에 따라 기존 시장용지 4만8233㎡를 활용해 해양수산을 주제로 한 복합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카지노가 포함된 신규 복합리조트 개발 콘셉트 제안 공모에 참여했지만, 탈락하면서 사업용지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수협은 지난 9월 본부청사에서 김임권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과 프로젝트 관계사가 참여한 가운데 노량진부지 복합개발 프로젝트 사업 추진 회의를 열고 사업성을 검토했다.
참석자들은 도심 속 대형 수산시장인 노량진시장과 한강 조망 입지 등 노량진이 보유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서울시 한강종합개발계획 등에도 부응하는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접한 여의도와 용산의 비즈니스, 면세점 등을 활용해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시설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수협은 올해 안에 기본개발계획 수립을 끝내고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해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벌인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복합테마센터 기본계획 수립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개발 원칙만 섰을 뿐 도입 시설에 대한 검토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원래 연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현재 3개 전문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검토할 시나리오가 많다"고 밝혔다.
도입 시설에 따른 용도변경과 용적률 등 검토할 사항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협이 노량진시장 활성화라는 사업의 대원칙만 세웠을 뿐 개발 방향과 관련해선 갈피를 못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협에 따르면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의 후속조치로 기존 시장용지를 활용한 사업계획을 추진한 것은 2012년부터다. 그동안 여건 변화를 참작해도 개발방향을 잡는 데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수협 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공모 때는 정부가 대강의 개발콘셉트는 정해줬다"며 "(도입 시설과 관련해) 기본적인 지침을 제시해준 셈이었다"고 말했다.
사업용지인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와 관련해 시장 상인들이 새 시장건물 이주를 거부하며 현 시장건물의 리모델링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사업추진의 또 다른 변수다.
시장상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새 시장건물의 실질적인 판매면적이 축소돼 영업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청회 개최 등 시장 현대화사업을 둘러싼 비대위와 수협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설상가상 상인들은 현 시장건물의 리모델링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수협은 리모델링 요구를 수용할 명분이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수협 관계자는 "현 시장부지는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면서 "(사업용지가 연관돼 있지만) 시장 현대화사업과 복합테마센터 건립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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