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살얼음판...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한국경제 흔들

새해 벽두부터 북한 핵실험과 국제유가 폭락,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시작은 글로벌 금융시장이었다. 지난 7일 중국 증시가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7% 넘게 하락, 16분 만에 거래가 전면 중단되며, 금융시장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내 금융시장은 진정세를 보이며, 중국 상하이 증시가 2%대 가까이 반등, 위안화 고시환율도 소폭 절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증시 재폭락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중국 위안화의기습적인 평가절하로 시작된 '차이나 쇼크'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 하락이 한국의 자동차 등 수출에 직격탄이 됐기 때문. 

시장은 지금처럼 중국 증시 불안이 계속되면 자동차, 전자 등소비 산업은 물론 철강, 부품 소재, 각종 인프라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 금융시장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이라는 북핵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6일 북한이 예고없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우리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이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렸고, 소비위축이나 대외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기름값 하락은 내수산업에는 생산비용을 줄여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어 이득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볼 때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어 글로벌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고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 곧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수주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결국 악영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경제 불안, 북한 핵실험, 저유가 등 한국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리스크(위험) 요인들이 발발한 상황에서 대정부 경제팀 사령탑이 공백이라는 점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에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에서는 대내외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