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장은 26일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한화케미칼 등 17개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 2016년도 주요기업 CEO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수출 부진 및 내수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덕훈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은 '산업 관리자' 역할을 통해 우리 기업의 새 먹거리를 창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산업위험 선제적 관리를 통해 우리 경제 체질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유가하락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장기화, 안으로는 내수침체와 가계부채 문제가 큰 위험요인으로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수은 여신 운용방향과 국내외 경제전망이 상세히 설명했다. 

과거 수은 이란주재원을 지낸 전선준 해외경제연구소 지역연구팀장은 특별세션에서 최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과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생생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진출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건설‧플랜트산업, 해양산업, 서비스산업 등 산업별 지원 전략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전략, 동북아개발 금융지원 전략 등이 소개됐다.

수은은 올해 여신지원 규모를 75조원으로 책정했다. 대출 및 투자는 기업에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56조원보다 1조원 증가한 57조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기업의 해외 수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보증은 지난해 24조원보다 6조원 줄어든 18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여신지원 축소에 나선 것은 주요 지원산업인 건설·플랜트 및 선박 부문의 수주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수출금융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플랜트는 지난해 20조원에서 18조원으로, 선박은 17조원에서 13조원으로 감액됐지만,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수은은 즉각적으로 여신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고용창출효과 및 산업연관효과가 높은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등 해외진출 유망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2조5000억원보다 1조원 늘린 3조5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출 상위 5대 품목이나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ICT, 자동차, 일반기계 부문에 대해선 지난해 11조원에서 4조원 확대한 15조원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수은은 전국 도·광역시에 설치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수출거래에 대해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또 맞춤형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창조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증진 및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등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 
       
해외 온렌딩, 전대금융 등 국내외 중개금융기관을 통한 지원도 지난해 4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화장품, 유아용품, 바이오식품 등 유망 소비재의 수출지원을 위해 5000억원을 별도 배정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주요 수주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단순 자금공급 확대보다는 수익성 심사강화를 통한 수주과정 불합리성 제거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 했다. 

수출입은행은 오는 27일 63빌딩에서 '중소·중견기업 CEO 조찬 간담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