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액 38조5천억... " 타이응우옌-박닌 2곳서 삼성 스마트폰 생산 40% 책임져"
  • ▲ 베트남 공장 내부. ⓒ삼성전자 블로그.
    ▲ 베트남 공장 내부. ⓒ삼성전자 블로그.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지난해 수출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응우옌(Thai Nguyen)과 박닌(Bac ninh) 2곳에 휴대전화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이들 공장의 수출액 합계는 320억불(약 38조5000억)이었다. 이는 연초에 세웠던 목표치 300억불(약 36조1000억)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생산거점이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 가운데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대 초반 수준으로, 30%를 겨우 넘긴 2위 중국에 멀찌감치 앞서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은 인건비와 세금 등 생산과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다. 인건비의 경우 중국보다 6배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셈이다.

    내수 소비시장도 든든하다. 90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전체 인구 중 절반 정도가 스마트폰에 관심이 큰 20~30대 이하 젊은 층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95억불(약 11조4000억)을 투자했다. 삼성그룹 전체로 따지면 148억불(약 17조8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공장을 두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중저가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원가를 개선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이 같은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각종 세제 혜택을 내세워 삼성과 같은 외국기업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세수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세수입은 연초 전망치 대비 5% 증가한 957조동, 우리 돈으로 약 50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7~8% 정도 세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법인세 납부액 기준 8위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