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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기업인 동원홈프드가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축산물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27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그룹 내에서 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축산물 유통 업체인 '금천'을 인수하면서 국내 식자재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축산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축산물 도매 쇼핑몰인 '금천미트'로 유명한 금천은 국내 최초로 정육점이나 정육식당 등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축산물 도매 쇼핑몰을 시작했다.
한우와 육우, 한돈, 수입육, 가공품, 세절육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육류 구매부터 생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다른 육가공업체에 비해 중간 유통 마진이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
동원홈푸드 측은 "지난 1987년 설립된 금천은 30년 동안 국내산 우육과 돈육, 수입육 등 축산물을 유통해 왔다"며 "지난 2009년 금천미트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온라인 축산물 유통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밝혔다.
금천미트는 현재 전국 5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당일주문 익일 배송이 가능하고 전국적인 체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영업구조 자체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정육점이나 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B2B 방식인만큼 전문가 이상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실제로 금천 구매부 직원들은 질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경매가 있는 날이면 이른 시간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제품을 고르는 등 전문가 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금천은 지난 2014년 매출 1159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자생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길제 수입육운영팀 팀장은 "동원홈푸드의 새 가족이 된 만큼 보다 체계적인 목표를 갖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동원홈푸드와의 연계를 통해 1조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원홈푸드는 급식과 식자재유통을 담당하는 만큼 금천과의 시너지를 통해 B2B와 B2C 시장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
김성용 동원홈푸드 식재사업본부 전무는 "금천과의 합병으로 동원이 축산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금천미트는 온라인축산 쇼핑몰로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동원몰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매출 4668억원을 기록한 동원홈푸드는 금천과의 합병으로 연매출 6000억원에 육박하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비슷한 크기였던 대상베스트코(4595억원)를 단숨에 따돌리고 신세계푸드(6521억원)를 바짝 뒤좇고 있다.
연매출 1조원이 넘는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과의 격차는 크지만 축산물 유통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금천과의 합병이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