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0년도 채 안됐는데 나이는 40세주식시장 불황에 구조조정 1순위로 전락
  • 증권사 꽃이 지고 있다.

    증권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증권사 핵심인력으로 꼽히던 애널리스트 수도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8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수는 총 10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2011년과 비교했을 때 3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신규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애널리스트의 연령대는 높아졌다.

    증시가 활황이던 2011년 애널리스트의 평균 나이는 33.4세였다. 20대의 젊은 애널리스트 비율도 25.5%에 달할 정도로 증권가에서 선망 직종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애널리스트의 평균 나이는 36.9세로 5년 새 3.5세 높아진 것이다.

    더욱 문제는 연령대는 높아졌지만 애널리스트의 평균 경력 기간이 5년 6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나이는 많고 전문 식견을 가진 애널리스트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애널리스트는 172명으로 협회에 등록된 최장수 애널리스트 경력이 11년 6개월에 불과하다.

    반면 펀드매니저 수는 2011년 578명에서 올해 590명으로 소폭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로 전직한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애널리스트 연봉이 증권사 직원 중 가장 높았으나 장기간 주식시장이 불황에 시달리면서 이들의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연봉 계약직이기 때문에 회사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경우 애널리스트가 1순위 대상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이직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지점으로 옮겨 영업을 하거나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에는 자체 리서치센터를 두거나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가진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