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기술원 "작은 화면 건너뛰고 한 번에 고차방정식 풀터"'3D 디스플레이 궁극의 기술'… 35조 시장 겨냥 기술 개발 박차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삼성이 3D 안경 없이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기술을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화면을 넘어 태블릿 또는 모니터에서도 적용 가능한 홀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홀로그램(Hologram)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눈앞에 있는 사물인 것처럼 나타내는 기술이다. 두 개의 레이저 광이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홀로그램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3D 디스플레이와의 차이는 기어VR이나 3D 안경의 도움 없이도 동일한 장면을 맨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도드라져 보이는 느낌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보는 각도에 따라 사물 형태가 달라지는 성질 역시 홀로그램 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현재 태블릿 크기의 홀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보다는 한 단계 더 까다로운 제품을 먼저 정복하겠다는 의도다.

    홀로그램이 나오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이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 전 계열사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곳에서 새 제품이 개발되면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 뒤 다른 삼성 계열사를 통해 시제품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3D 디스플레이가 가장 발전된 궁극의 기술이다. 그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홀로그램 기술이 꽃을 피우려면 관련 기기들의 성능도 뒷받침돼야 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해상도와 구동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발전해야 하고, 카메라의 시점 추적 기능도 향상돼야 한다. 프로세서나 메모리칩의 성능도 비례해 높아져야 한다. 삼성전자의 모든 기술이 집대성돼야 하는 셈이다.

    이홍석 삼성종합기술원 마스터는 "홀로그램 개발 과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회사가 마스터 자리를 준 것은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머지않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해마다 13%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3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도 기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포함해 의료와 산업, 예술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