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몸체, 엣지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변화도
  • ▲ 이달 초 출시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삼성전자.
    ▲ 이달 초 출시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구현하는 헤드셋 '기어VR'과 연동되는 등 이전 모델에 비해 기능적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에 탑재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최신 AP 엑시노스 7420이 전작 5433보다 3D그래픽 성능이 1.5배가량 좋아졌다.

    실제로 전자기기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GizmoChin)'는 엑시노스 7420의 3D 그래픽 성능을 2만752점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작 5433의 1만5216점보다 5000점 넘게 높은 성적이다. 또 엑시노스 7420와 경쟁하고 있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10(1만7836점)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3D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킨 데 대해 기어VR 확산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가상현실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어VR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드림웍스, 레전더리 픽처스, 마블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가상현실관련 시장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삼성은 최근 갤럭시 노트4와 연동 가능한 기어 VR을 국내에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픽셀(pixel)이 시야를 거슬리게 한다는 등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3D 구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6를 통해 보다 완벽한 3D 영상을 재현하는 기어VR 신제품을 탄생시킬 전망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걸맞은 기능들도 갤럭시S6에 다수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폰 한 대로 여러 대의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정하고, 대폭 강화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다른 스마트 폰과 간편하게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블루투스 기능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2년 모바일 부문을 분리해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CSR의 aptX 기술이 지원될 확률이 크다. 이 기술은 이어폰이나 헤드셋에 aptX 오디오 코덱을 심어 스마트 폰에서도 CD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기능이 대거 추가되는가 하면 가상현실 시대를 대비한 또 다른 신기술들도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용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루프페이'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가맹주들이 NFC(근거리무선통신) 전용 리더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애플페이와 달리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별다른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 스마트 폰 제조사들이 '플레그십 모델', 즉 주력 상품에 실험적인 새 디자인을 입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A와 알파 시리즈에서 이미 선보였던 메탈 프레임 정도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제품 좌우 측면에 디스플레이가 각각 장착되는 '듀얼 엣지' 모델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디자인 역시 다른 스마트폰에서 벌써 공개된 형태여서 혁신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개발을 '프로젝트 제로(Zero)'라고 이름 붙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버전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예고했다"며 "디자인보다는 하드웨어적 개선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갤럭시 S6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행사에서 공개된다.

  • ▲ 이달 초 출시한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