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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갤럭시가 아닌 중국 스마트폰을 선물한다면 반응이 어떨까.
일부는 자신의 값어치를 적게 보는 남자친구에게 화를 낼 것이다. 남자친구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주며 고맙게 받는 여자친구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객관적인 수치가 눈 앞에 없더라도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갤럭시,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갤럭시S 시리즈가 그동안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와 명성을 되짚어 봤다.
갤럭시S 시리즈의 역사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7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 '갤럭시S'가 탄생했다.
첫 등장부터 화려했다. 국내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200만대가 팔리며 휴대전화 판매 사상 최단 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폰 시리즈의 당시 판매량 180만대(아이폰3GS 100만대, 아이폰4 80만대)도 단숨에 넘겼다.
미국에서도 출시 한 달 반만에 100만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1000만대 돌파도 불과 7개월여만에 이뤄냈다. 국가별로 디자인과 기능을 다르게 출시한 맞춤형 전략이 이 같은 호성적을 이끌었다.
차기작인 '갤럭시S2'는 2011년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갤럭시S가 출시된지 8개월만이었다. 판매 속도는 전작보다 빨랐다.
갤럭시S2는 출시 85일만에 글로벌 기준 500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 대비 40일을 더 앞당긴 기록이었다. 1000만대 벽도 한 달 먼저 깼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0여개국에서도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작과 비교해 화면이 더욱 커졌음에도 두께가 1cm 이상 얇아졌고 터치감 등이 대폭 개선되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꿰찬 셈이다.
'갤럭시S3'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념을 깨는 혁신 제품이었다. 4.8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며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처음 등장시켰다. 여기에 직각 형태의 외형을 버리고 둥근 모양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4인치 스마트폰 아이폰과의 차별화 전략은 적중했다. 출시 7개월여만에 4000만대가 넘게 팔린 것이다.
갤럭시S3의 2000만대 돌파 시점은 전작인 갤럭시S2 대비 약 3배, 갤럭시S보다는 6배 가까이 단축됐다. -
2013년 10월, 끝 모를 상승세는 '갤럭시S4'에서도 계속 됐다. 출시 반 년 만에 4000만대가 팔리며 갤럭시S3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갤럭시S4는 전작에 비해 0.2인치 큰 5인치 대화면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커졌지나 두께(7.9mm)와 무게(130g)는 모두 갤럭시S3보다 얇고 가벼워졌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갤럭시S5에 접어들면서 판매실적이 한풀 꺽이기 시작했다.
평이한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성능만 놓고 보면 여전히 현존 최강이었지만 눈 높이가 올라간 소비자를 만족시키진 못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같은 해 2분기, 2년만에 최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쓴맛을 봤다.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한 끝에 부진을 만회할 강력한 무기를 꺼내들었다. 혁신으로 똘똘 뭉친 여섯 번째 갤럭시를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갤럭시S6와 S6 엣지는 프로젝트 '제로'라는 제품 개발 명칭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완전히 새로 만든 스마트폰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외관에 금속 소재를 입혔다. 곡선형 엣지 디자인도 적용됐다. 특히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와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 지문인식 스캐너 등도 최초로 장착됐다.
갤럭시 기어VR과 같은 가상현실 전용 기기와 연동되면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이제 갤럭시S7으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주력할 방침다.
갤럭시S7 공개 행사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