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구조조정, 관리기업 부실 반복 차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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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이 12일 오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이 12일 오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12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은 본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자구 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산은 최대 과제인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 것을 경고함으로써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구조조정은) 이해 당사자들이 많이 있는 만큼 최선의 해법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어렵고 난제가 많은 데 그 중심에 산업은행이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국가경제의 흐름이 선순환이 되도록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세계 87위에 머무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규모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KDB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좁은 국내시장에서 적은 마진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크고 넓은 해외 시장을 개척해서 Global KDB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40년 금융인생에서 보고 듣고 배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실현할 것"이라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금융위원회의 제청으로 회장직에 내정, 설 연휴기간 부서별 현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87년 신항은행으로 옮겨 이후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