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2005년 프랑스 휴양도시 '칸'서 열렸지만... "불어나는 관람객 감당 못해"'풍부한 교통-숙박 인프라-대형 전시장'…"GSMA, 바르셀로나로 바꿔"
  • ▲ MWC2015 삼성전자 부스와 LG전자 부스. ⓒ뉴데일리경제DB.
    ▲ MWC2015 삼성전자 부스와 LG전자 부스. ⓒ뉴데일리경제DB.


    변변한 스마트폰 업체조차 한 곳도 없는 스페인에서 왜 모바일 월드컵 'MWC'가 열릴까.

    정답은 간단하다. 대형 국제행사를 수차례 치뤄낸 경험과 풍부한 교통, 숙박 인프라 등이 다른 나라를 제치고 스페인을 MWC 개최국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넓은 전시장과 온화한 기후, 유서 깊은 문화유산 등도 한 몫을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의 최초 개최 국가는 원래 프랑스였다.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지난 1987년부터 2005년까지 MWC가 열려왔다.

    그러다 전시회 규모가 해마다 커지면서 프랑스는 불어나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당시 프랑스 칸은 여건상 전시회 참가 업체 관계자와 관람객 숫자가 2만5000명을 넘게 되면서 숙박 수요를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MWC 주최 측인 '세계 이동통신사 연합회(GSMA)'는 2006년부터 프랑스 대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두 번이나 세계 박람회를 치룰 만큼 비교적 큰 전시장을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숙박과 교통시설도 제대로 정비된 상태였다.

    날씨가 온화하다는 점도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줬다. 아울러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남긴 여러 작품과 같은 문화유산이 많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GSMA는 전시회 개최 장소에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전시회 규모가 커질 경우 자유롭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MA는 또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수년 단위로 차기 MWC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현재 오는 2018년까지 MWC 유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큰 행사를 열려면 전시장 주변에 호텔도 여러 곳 있어야 하고 컨벤션센터도 충분히 확보가 돼야 한다"며 "스페인은 선진국 중 이 같은 여건을 갖추면서도 비용이 합리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GSMA는 오는 22일 열리는 MWC에 9만5000명이 넘는 모바일 업계와 관련 산업 분야 관계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