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2014년 1~3분기 40억5천만원서 지난해 5억6천만원으로KAI·LIG넥스원 등도 영업이익의 1% 정도만 기부금으로 사용
  • ▲ ⓒ한화테크윈 홈페이지 캡쳐
    ▲ ⓒ한화테크윈 홈페이지 캡쳐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사회공헌이 상당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을 기부금으로 쓰고 있어 방산업계의 사회적 책임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기부금이 대폭 삭감돼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지난해 1~3분기 기부금은 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40억5000만원) 대비 86.2% 감소했다.

     

    한화테크윈의 기부금이 대폭 줄어든 것은 삼성그룹의 특수성 때문이다.

     

    2014년 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이 합의돼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이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이 바뀌고 정식으로 편입됐다. 한화그룹의 계열사가 된 한화테크윈은 예전만큼 기부금을 낼 수 없게 됐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예전 삼성테크윈 시절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 기금이 필요할 때 각 계열사들에 분담금이 주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부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즉,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인식 차이와 규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빅딜이 이뤄지기 전인 2013년(삼성테크윈 시절)에는 매출 2조6298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의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액은 44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4.6%에 이른다.

     

    심지어 2014년에는 영업이익 79억원의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기부금은 41억16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나눔활동에 사용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배정된 금액을 기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탈레스에서 그룹 소속이 바뀐 한화탈레스도 기부금이 줄었다. 무엇보다 기부금 규모 자체가 작다. 2014년에 79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700만원으로 삭감됐다. 통상적으로 외부 단체에서 요청이 있을 시 집행되던 기부금이 지난해에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 방산업체들도 국가 방위와 안보를 명분으로 애국심에 호소, 경영활동을 영위하고 있지만 공익을 위한 베품에는 인색한 상황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2013년 매출 2조163억원, 영업이익 1246억원을 기록했음에도 기부는 11억원만 했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증가하자, 기부금을 15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역시 영업이익의 1%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3분기까지 6억4000만원을 진행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연간 집계는 안됐지만, 예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4분기에 기부금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작년 연말부터 흩어져 있는 사회공헌 소조직을 하나의 봉사단으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현재 봉사단 이름을 공모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부금(4분기 포함)은 12억3000만원이며, 전체 사회공헌 금액은 38억80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하성용 사장 취임 이후 사회공헌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IG넥스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3년 매출 1조2082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으로는 8억7000만원을 사용했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 720억원에 기부금은 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기부금은 2억1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공익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로템과 풍산의 경우 기부금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