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재 원한다면 '고덕신도시'공급과잉은 사실…"입주까지는 지켜봐야"
  • ▲ '비전 아이파크 평택' 조감도.ⓒ현대산업개발
    ▲ '비전 아이파크 평택' 조감도.ⓒ현대산업개발


    "평택시 내부수요도 택지지구별로 선호도 차이가 있습니다. 사업지별 세밀화된 수요층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A건설 관계자>

    경기 평택시 분양시장은 지난해 공급과잉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올해 건설사들은 입지별 장점을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분양 성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는 지난해보다 5000여 가구가 늘어난 1만7358 가구가 올해 분양될 예정이다. 행정구역별로 보면 △비전동, 신평동 등 평택 중심가가 위치한 남부지역이 가장 많은 8개 단지, 1만4가구 △ 고덕국제신도시가 조성되는 북부지역이 3개 단지, 6419가구 △포승국가산단 등 산단이 밀집된 서부지역에는 2개 단지, 1520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KTX와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남부지역에 물량이 몰린다. 이 중 대형사가 분양을 준비 중인 면적 74만1113㎡ 규모인 용죽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용죽지구는 평택시청, 뉴코아아울렛 등 비전동의 구도심 인프라 이용이 수월하다. 이마트(예정) 등이 있는 소사벌 택지개발지구도 인접해 있다. 특히 10대 대형사의 브랜드 단지로만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앞서 2014년 대우건설이 평택 비전 푸르지오를 분양해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9일 '비전 아이파크'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평택에 첫 등장하는 '아이파크' 브랜드에다가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앞세워 실수요자 잡기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죽지구는 대형사 단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주거 지역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책정해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내달 '평택비전2차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3차를 잇달아 선보인다. 대림산업도 택지를 확보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용죽지구는 평택시 택지지구 중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면서도 "대형사 브랜드만으로 조성돼 집값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 ▲ '비전 아이파크 평택' 조감도.ⓒ현대산업개발


    남부지역에 속한 소사벌지구 특징은 평택 개발사업 지구 중 40개 구역 중 4번째로 큰 규모다. 추후 입주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인프라가 확충되면 주거환경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건설사들이 대단지로 이뤄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실제 평택소사3지구, 평택소사벌 더샵(821가구), 평택소사2지구 효성해링턴(3223가구) 등이 준비 중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소사벌지구도 입주가 진행되면서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다"이면서도 "인근에 산업단지가 없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실수요자에게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북부지역인 고덕신도시는 면적 1342만㎡로 평택 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다. 고덕신도시의 단연 호재는 삼성전자의 산업단지 조성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반도체 공장 조성을 위해 100조원을 투자한다. 추후 고덕신도시는 수도권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형 신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지건설은 평택고덕국제신도시EG1(752가구), 코오롱글로벌은 평택고덕국제도시하늘채(1800가구)를 준비한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산업단지 호재를 원한다면 고덕신도시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 근로자의 직주근접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택 부동산시장은 올해 개통예정인 수서발 KTX 지제역, 주한미군기지 이전(2017년 이전완료) 등 다양한 호재가 있다. 이 때문에 인구 유입이 꾸준한 지역으로 꼽힌다. 평택시청에 따르면 △2011년 42만6886명 △2012년 43만4305명 △2013년 44만2034명 △2014명 44만9555명 △46만532명으로 집계됐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평택시장 개발호재가 인근 지역인 송탄·오산·천안·아산 등 실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올해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입지, 브랜드, 분양가, 설계, 규모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전반적인 부동산 매매심리 위축이 발생하면서 평택시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557가가구 △11월 1040가구 △12월 2360가구로 집계됐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이 대폭 증가하면서 기존에 형성됐던 웃돈이 1000만원 이상 내려갔다"면서 "실수요자의 입장으로 입주 시점까지 내다보며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평택시는 조기 완판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 시장은 아니다"면서도 "다양한 호재와 꾸준한 인구 유입이 예상돼 사업 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