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 등 출사표
  • ▲ 평택시는 삼성전자 공장 건설, KTX 평택자제역 개통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 1만여가구 이상이 공급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과잉 공급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평택시와 수서를 잇는 KTX 노선도.ⓒ국토교통부
    ▲ 평택시는 삼성전자 공장 건설, KTX 평택자제역 개통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 1만여가구 이상이 공급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과잉 공급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평택시와 수서를 잇는 KTX 노선도.ⓒ국토교통부


    경기도 평택시에서 내년 상반기에만 1만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는 올해 1만2717가구가 공급됐다. 단기간에 물량이 몰린 만큼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내년 상반기 평택시에 1만260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평택시 청약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분양에 나섰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위험을 우려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무리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평택시에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단기간에 공급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조정하지 않으면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어느 수준으로 책정하는가에 따라 평택시 분양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평택시 전체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683만원이다. 올해 평택시의 신규 분양된 단지들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였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내년 신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평택시 분양 물량은 과잉 공급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집단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진다. 건설사들이 신규 단지의 분양가를 어느 수준으로 책정하는가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해 평택시에 분양된 단지들의 청약, 계약 실적이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 물량은 과잉 공급으로 보인다"며 "신규 단지의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진다면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자들에게 신중한 관찰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평택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가계부채 대책과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매매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 가치가 있는 지역이지만 지금 시점에선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 미분양 우려에도 건설사들은 평택시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평택시에 만들어지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감도.ⓒ경기도시공사
    ▲ 미분양 우려에도 건설사들은 평택시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평택시에 만들어지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감도.ⓒ경기도시공사


    이 같은 우려에도 평택에 분양이 이어지는 것은 풍부한 개발 호재 덕분이다.

    평택시 고덕산업단지(395만㎡)에는 삼성전자가 100조원을 투자하는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의 생산 라인이 들어선다. 이 사업장은 총 283만㎡ 규모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2.6배에 이른다. 고용 인력은 약 4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7년까지 평택시 진위면에 약 2만5000여명이 상주하는 99만여㎡ 규모의 산업단지를 건립한다. 같은 해 4000여명이 상주할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 4만4000여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평택 미군기지도 평택시에 조성될 전망이다.

    2016년엔 KTX 평택지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서~동탄~평택 총 61.08㎞을 잇는 이 노선이 개통되면 평택시에서 수서까지 21분만에 왕래가 가능하다. 시흥∼평택∼익산을 잇는 총 139㎞ 길이의 제2서해안고속도로도 공사 중이다.

    내년 평택시 분양의 첫 스타트는 현대산업개발이 끊는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1월 평택시 비전동 용죽지구 A1-1블록에 '비전 아이파크 평택'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1층 지상27층, 7개 동, 전용 75~103㎡, 총 585가구 규모다.  

    이어 3월에는 동문건설, 효성, 포스코건설 등이 신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평택시 칠원동 113-1번지 일대에 '칠원동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1층 지상 27층, 52개 동, 전용 59~84㎡, 총 3867가구 규모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평택시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KTX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많이 사업성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소유 부지도 넓어 대단지를 분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4개 블럭에 386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한 개 블록이 아직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만약 분양 예정 시기까지 인허가가 완료되지 않으면 나머지 2803가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평택시 소사동 90번지 일대에 '평택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칭)'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2층 지상30층, 32개동, 총 3223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평택시 죽백동에 '평택 소사벌 포스코 더샵(가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8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어 내년 4~6월에는 대우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이 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산업개발은 4월 평택시 현덕면 405번지 일대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이안 평택 현덕(가칭)'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610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220여가구 선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평택시 용이동에 '평택 비전 푸르지오' 2~3차를 4~6월 분양한다. 2차 푸르지오는 528가구, 3차 푸르지오는 636가구 규모다.

    GS건설은 6월 평택시 동삭동에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를 건립한다. 이 단지는 2333가구 규모로 만들어진다. 

    한편 내년 하반기에도 평택시에선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9월 힐스테이트 평택 3차 54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지건설, 일신건영 등도 평택시에 분양 계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