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액 전년동기比 18.8%↓…아시아 주요국 중 감소폭 '최대'


  • 새해 들어 한국의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도 감소폭이 컸다.

    2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지난 1월 한국의 수출액은 366억23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이는 최근 대표적으로 위기국으로 꼽히는 브라질과 비교해도 성적이 나쁘다. 이 기간 브라질은 1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한국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줄어든 1774억7500만 달러였고, 일본은 12.8% 감소한 452억 달러였다. 대만은 12.9% 하락한 221억9600만 달러, 인도는 13.6% 감소한 210억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경우 수출액이 133억6300만 달러로 0.7%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수출 성적은 좋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2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전체로는 8.0%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1분기(-3.0%), 2분기(-7.3%), 3분기(-9.5%), 4분기(-11.9%) 등 분기별로 살펴보면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여진이 심각하던 2009년 당시보다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WTO에 따르면 2009년 당시 한국의 전년대비 수출 감소폭은 13.9%로, 중국(16.01%)이나 일본(25.7%), 인도(15.3%), 대만(20.3%), 인도네시아(14.3%) 보다 작았지만 올 들어서는 이들 국가보다 감소폭이 더 크다.

    한편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1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16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