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 사장, '페이스북-도이치텔레콤'과 차세대 플랫폼 공동개발"KT, '5G 협력 MOU' 이어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 지원 약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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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사장(왼)ⓒSK텔레콤
국내 이통사 수장들이 '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넘어가 ICT 분야 글로벌 파트너들을 사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WC는 세계 모바일 시장 흐름을 읽고, 해외 업체들과의 '교류의 장'을 연다는 점에서, 전 세계 ICT 기업들과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SKT 사장은 MWC 2016서 페이스북과 손잡고 통신 인프라 고도화 및 모바일 서비스 혁신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공동 설립했다.
'TIP'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과 페이스북, 노키아, 인텔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포함됐다. 'TIP' 멤버들은 사업자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통신 인프라 핵심 기술 공유 및 공동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OCP(Open Compute Project)' 내 'OCP 텔코 프로젝트(Telco Project)'의 주요 멤버로 활동 중이다.
SKT는 페이스북과 함께 이동통신 산업에 최적화된 데이터 처리 시스템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데이터 센터 내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반의 효율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SKT는 'TIP'와 'OCP Telco Project' 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이통사들과 공유해 관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의 글로벌 표준 반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판로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장 사장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ICT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사는 플랫폼 영역에서 공동사업 기회 모색, R&D 영역에서 기술 표준화 선도 등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ICT 영역 주도권 강화 및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시장·기술 측면에서의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차세대 플랫폼사업·5G 기술 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WC 2016에서는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한 파트너십 체결에 이르렀다.
양사는 ▲미디어플랫폼 '클라우드스트리밍' 유럽시장 진출 ▲스마트시티 솔루션 공동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Lifeware 상품화 글로벌 진출 협력 ▲5G, 차세대 N/W 및 IT 인프라 등의 ICT 기술 표준화 선도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장 사장은 이날 "세계 최고의 ICT 기업인 페이스북, 도이치텔레콤 등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미래기술 공동 개발에 새로운 성장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ICT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스페인에 발을 내딛자마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황 회장은 MWC 2016 현장서 방글라데시 정부의 주나이드 팔락 ICT 장관, 국제이주기구(IOM)의 로라 톰슨 부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기가 스토리 구축 등을 포함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기가 스토리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지역 맞춤형 ICT 솔루션을 통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등 도서·산간 오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KT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다. 지난 2014년 10월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에 차례로 문을 연바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스토리가 구축되는 곳은 방글라데시의 섬인 '모헤시칼리'가 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황 회장은 터키의 대표적 통신기업인 투르크텔레콤그룹 라미 아슬란(Rami aslan) CEO와 '5G 협력 MOU'를 맺었다.
1800여만명의 무선가입자를 보유한 투르크텔레콤은 모바일을 비롯해 인터넷, 전화(PSTN)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기가 LTE' 수출뿐 아니라 5G 글로벌 기술표준 등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을 해외에 전파한 우수 사례라고 평했다.
한편,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만이 지난달 열린 CES에 이어 MWC에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측은 "권 부회장의 불참 사유로 국내 통신업계 현안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며 "황현식 PS 본부장 등 사업본부장들만 본 행사에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중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주주총회가 열리는 등 'SKT-CJHV' 인수합병과 관련된 현안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