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달하는 우발 채무 목록 전달해 본계약 일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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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샤프 본사. ⓒ 연합뉴스
    ▲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샤프 본사. ⓒ 연합뉴스



일본 전자업체 샤프(sharp)가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샤프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대만의 폭스콘이 제시한 6천600억엔(약 7조2천782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샤프는 폭스콘이 증자 참여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샤프 주식의 약 66%를 확보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자업체가 매출액 15조엔(약 165조원)대의 외국기업으로 편입된다. 이는 일본의 전자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폭스콘과 샤프가 정식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스콘은 샤프로부터 새 자료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자료 검토를 마칠때까지 정식 인수 계약 체결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내용을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쌍방은 이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때까지는 매수 계약을 잠시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폭스콘이 샤프로부터 총액 3500억엔(3조 8753억 원)규모의 우발 채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발채무는 향후 소송 및 회계 변경 등으로 인해 상환 의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채무를 말한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양측은 샤프의 기술 및 브랜드 파워, 폭스콘의 세계적 판매·조달망을 잘 조합해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폭스콘으로 부터 받은 자금 중 약 2조원을 차세대 패널로 불리는 OLED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샤프의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개발, 제조 기능은 일본 내에 유지하고, 유출 방지를 위한 실효적 수단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스콘 측으로부터 종업원 고용유지 및 현재 사업부문 유지 등의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