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신규 부품공장 2곳 신설 계획...한 곳선 아이폰 부품 생산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반도체 공장 투자 추진하다 철회...단독 투자로 선회글로벌 IT 제조사 인도 이전 검토 이어질듯...탈중국 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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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5억 달러(약 64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2곳을 신설한다. 중국에서의 생산을 접고 인도를 생산 거점으로 삼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신규 부품공장을 짓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두개의 공장을 짓는데만 최대 5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개의 공장 중 한 곳에선 애플의 아이폰 부품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도 폭스콘은 다각도로 인도에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 2월에는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인도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폭스콘은 우선 자체 부품 공장을 짓는 방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에너지·철강 대기업인 베단타와 합작으로 195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검토했지만 지난달 돌연 투자 철회를 선언하며 물러섰다.

    폭스콘이 현지 기업과 투자하기로 했던 지역은 인도 서부 지역의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지역이다.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로 여겨지는 곳이라, 폭스콘이 투자를 철회하자 인도 정부의 외자 유치에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콘은 자체적으로 중국 외 지역에 생산 거점을 추가하는 '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을 가동하며 최종적으로 인도를 거점으로 삼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탈(脫) 중국 행보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였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로 사실상 봉쇄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은 폭스콘이 곤란에 처했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이 폭스콘에 적극적으로 생산라인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스콘은 중국 생산공장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탈중국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선전 공장과 협력업체 임시직 노동자들이 이때 대거 구조조정되고 정규직 직원들도 감원에 나섰다. 선진공장은 정저우 공장과 함께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8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였다.

    폭스콘은 이르면 다음주 이 같은 인도 생산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콘의 인도행이 결정되면 다른 제조사들도 인도 투자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